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민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조롱과 욕설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의원인 태영호는 7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전날 일부 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욕설을 한 사건에 항의했다. 태 의원은 “어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의 중에 제게 도덕적으로 방심한 욕설을 했다. 저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북한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는 말을 국회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인 윤호중은 “단식을 하지 않는 원내대표도 있는데 거기로 가서 말해보라”고 제지하자, 태 의원은 “이 대표가 결정할 사안”이라 반박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에게 몇 분 동안 가만히 할 수 없다. 그 대표를 당에서 제명하고 의원직도 박탈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 의원 발언에 대표 지지자들은 고성을 질렀다. 이 때 다른 의원들은 주위에서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태 의원을 내보내려고 했다. 태 의원은 발언을 시작할 때 “가능한 짧게 해달라”고 말하며 눈치를 주지 않던 대표는 박영순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 시에는 아예 눈을 감았다. 민주당 대변인인 박성준은 “야당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와 행동을 부린 태 의원은 무례한 행동이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태 의원은 6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기엔 적격이 아니다. 이런 것이 바로 공산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와 같은 격한 발언이 나왔고, 태 의원은 “뭐? 쓰레기?”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며 조롱을 했다. 과거에는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 여당 대표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식을 말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국민의힘 대변인인 강민국은 대표가 검찰 출석 예정인 9일에 단식을 하는 것을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토요일을 선택한 꼼수”라며 비판했다.


